이제 확실한 봄이 왔구나 싶은 것은 주일날 아침에 경춘 고속도로를 타면 강원도 쪽으로 가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광경이 보이는 때입니다.
저녁 무렵에 집에 돌아올 때면 반대로 서울로 나가는 차들로 인해 상행선이 막혀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길이 막혀 고생해본 적은 없습니다.
늘 사람들과 반대로 다니니까요.
며칠 전 동창에게서 청첩장이 왔습니다.
딸의 결혼식을 알리는 거였는데 날짜가 성금요일 저녁이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친구인데도 고난주간의 정점인 금요일 저녁에 잔치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뭐 결혼이라는 게 고난이긴 하지만 그런 뜻으로 한 것 같진 않습니다.
보나마나 목사님의 주례도 없이 불신자와 맺어지는 세상 적인 결혼식일 겁니다.
교회를 다녀도 이렇게 세상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는 거꾸로 가는 인생들이지요.
주일에 다들 놀러 다닐 때 예배드리러 가고 고난이 와서 저주라고 난리 칠 때 우리는 고난이 축복이라며 감사하며 나갑니다.
속 썩이는 가족 때문에 다들 난리인데 우리는 그 가족이 보석이라며 수고한다 말합니다.
남들은 수 천, 수 억 들여서 자녀를 결혼시키는데 단돈 오백만원으로 딸의 혼례를 치른 지체도 있습니다. 일생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피해만 주는 남편이 세상에서는 이혼감이지만 구원 때문이라며 우리는 안고 갑니다.
결혼 후 아이가 없어서 입양을 한 지체가 있는데 그 아이가 간질경련을 일으켜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집을 나가고 이제는 이혼을 요구해오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제 이혼하고 아이는 기관에 돌려줘버리고 새 출발 하라고 말입니다.
원래 능력이 있어서 돈도 잘 벌었으니 다시 돈 벌어 누리고 살면 되지 병이 있는 남의 아이는 뭐하러 키우냐고 합니다.
이 지체가 우리 공동체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 이런 세상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길로 따라갔을 겁니다.
그런데 말씀으로 은혜 받고나니 반대의 길로 가야겠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맡기신 아이를 위해 시골에 집을 얻어 뒷바라지하며 살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혼은 당할 때까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어리석게 보이는 적용, 거꾸로 가는 것 같은 적용들을 하는 우리 지체들이 처음에는 미련하게 사는것 같으나 결국 그 길이 옳은 길이라는 것을 늘 보여주십니다.
봄나들이 다니느라 붐비고 밀리는 경춘 고속도로를 달릴 때 마다 세상과 거꾸로 가는 우리 지체들이 생각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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